지난 2013년 8월 필리핀 세부에서 벌어진 총기사건의 용의자가 최근 검거되면서 한국과 필리핀 경찰이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 처리하기 위해 신설한 '코리안 데스크'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2013년 8월 24일, 라푸라푸 시 카라바오 식당에 침입해 식당주인 임모씨를 총을 쏴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강도살인 용의자 까릴라스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측은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던 필리핀 현지인에 의한 교민 피살사건을 코리안데스크 담당관 파견 이후 현지 경찰과의 긴밀한 공조로 해결한 첫 번째 사례라고 설명했다.
당시 피의자는 피해자가 운영하던 식당의 종업원으로 일하던 중 소주를 훔쳤다가 이를 들켜 해고당한 뒤 앙심을 품고, 사건 당일 새벽 2시, 식당 앞에서 마주친 피해자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도주했다.
지난 4월 새로 필리핀 세부에 파견된 코리안데스크 심성원 경감은 구체적인 용의자 관련 첩보를 수집한 뒤 파견 근무 중인 CIDG7 에 제공해 수사를 요청했으며, CIDG7측은 즉시 전담 수사팀을 투입해 10월 7일 오전 9시경 피의자를 검거하고 범행사실을 일체 자백 받았다.
현장 관계자는 "필리핀 현지인에 의한 교민 피살 사건의 검거율이 낮아, 다수 교민들이 ‘누구든 교민 상대 의 강력범죄를 쉽게 마음먹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현지 경찰과의 적극적인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함으로써, ‘필리핀 현지인도 반드시 검거된다’는 의식이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앞으로 필리핀 경찰 및 검찰과의 지속적이고 유기적인 공조를 통해 공소 유지에 필요한 증거를 보강하고, 범행에 합당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범죄처리체계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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