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한국인 사업가 지 모 씨가 납치됐다. 범인들은 지 씨 가족에게 1억 2천만 원을 요구했고, 몸값을 줬지만 지 씨는 돌아오지 않았다.
수사 결과 필리핀 전현직 경찰이 포함된 범인 일당은 납치 당일 경찰청 주차장에서 지 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시신은 화장장에서 소각해 화장실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연루된 충격적인 범죄에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 씨 가족에게 사과하고 유감을 표명했지만, 경찰청장을 유임시키고 사건 주모자는 여전히 체포되지 않는 등 필리핀 당국의 사건 처리는 이상한 점이 많다.
심지어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지 씨의 죽음에 한국인 조폭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필리핀 경찰의 범죄 사실을 물타기 하려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
필리핀에서는 경찰 등 부패한 공권력이 결탁해 무고한 시민을 용의자로 몰고 금품을 뜯어내는 이른바 '셋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한국인들이 종종 범죄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인 관광객 3명이 마약범으로 몰려 700만 원을 갈취당하는가 하면, 이달 초에는 30대 한국인 여성이 현지인을 살해 협박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현지 교민 20만 명에 한국인 관광객 1백만 명. 무법천지 필리핀에서 반복되는 한국인 대상 범죄,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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